Posted by 제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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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2004년에 리포트 때문에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보았던 대목입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그래도 못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특히 완전무결한 성웅 이순신만이 이순신이라 알고 계신 분은 보시길 바랍니다. 

 

여기 생생한 피가 흘렀던, 눈물지을 줄 알았던 사람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정유년(1597년, 이순신이 풀려난 해이자, 정유재란이 발발한 해) 이후에 그가 ‘난중일기’ 에 남긴 기록들중 읽어볼만한 부분을 올렸습니다..

장군은 전장에선 누구보다도 강철같은 분이었으나 실은 마음이 여리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서 소나기가 쏟아지자 홀로 돌아가는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시길)

장군을 장군 그대로 받아들입시다.

칼의 노래에서 신(神)적인 성웅 이순신을 인간으로 끌어내렸다하여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나, 난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부끄러운가. 인간이 인간이라 부끄러운가. 이순신도 눈물 흘리고 고뇌하였던 외로운 인간입니다.. 인간적 면모는 영웅의 광채를 조금도 퇴색시키지 않습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므로, 역시 완벽하지 않은 인간을 더욱 사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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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4월 13일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 한다.뛰쳐나가 가슴치며 날뛰나 하늘이 캄캄하다. ……애통함을 어찌 다 기록하랴.(훗날 대강 적다.)

4월 16일 ……집에 이르러 빈소를 차리다. 비는 퍼붓고, 남쪽으로 가기는 해야 하니, 호곡하여 다만어서 죽었으면 할 따름이다. ……

4월 19일 ……일찍 길을 떠나며 어머님 영전에 울며 하직하다. 어찌하오, 어찌하오.천지에 나 같은 운명이 어디 또 있으랴 일찍 죽으니만 같지 못하다.……

5월 6일 ……연일 꿈자리가 어지러운 것도 아마 형님들의 혼령이 그윽히 걱정하여 주는 탓이라 슬픔이 한결 더하다.아침 저녁으로 그립고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엉기어 피가 되건마는 아득한 저 하늘은 어째서 내 사정을 살펴주지 못하는고. 왜 어서 죽지 않는지.……

7월 9일 ……이날 밤 달빛이 대낮 같아부모님을 생각하니 슬퍼져 울면서 밤새우다.……

7월 11일 ……열이 어떻게 갔는지 걱정스럽다. 더위가 아주 심하여 걱정을 금치 못하다. …… 홀로 빈 방에 앉아 있으니 그리운 마음이 어떠하랴.비통하다, 비통하다.……

7월 16일 ……소나기가 쏟아지다. 아들 열이 길 가기에 고생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7월 18일 ……16일 새벽에 수군이 대패했는데...원통하여 통곡하다.……

10월 14일 ……저녁에 사람이 천안으로부터 와서 집안의 편지를 전하는데 봉한 것을 뜯기도 전에 뼈와 살이 먼저 떨리고 정신이 혼란하다.……겉에 통곡(痛哭) 두 자가 씌어 있어. 아들 면이 전사한 줄 알았다.……천지가 깜깜하고 햇빛이 안 보이네,……슬프다, 내 아들아! 날 버리고 어디 갔니……너를 따라 같이 죽어, 지하에서 같이 울고 싶건마는……통곡통곡하노라. 하룻밤 지내기가 1년 같다.……

10월 15일 ……누웠다 앉았다 하며 종일 뒹굴다.여러 장수들이 위문 오니, 어찌 얼굴을 들고 대하랴……

10월 16일 ……나는 내일이 막내아들의 죽음을 들은 지 나흘째 되는 날인데,마음놓고 통곡하지 못하므로 본영안에 있는 강막지의 집으로 가다.……

10월 17일 ……새벽에 아들의 복을 입으니 비통함을 어찌 참으랴.……

10월 19일 …… 죽은 아들을 생각하여 통곡하는 꿈을 꾸다. ……어둘 무렵에 코피를 되 남짓이나 흘리다. 밤에 앉아 생각하고 눈물지었다.……어찌 다 말하랴. 비통한 마음이 가슴 찢어지는 듯하여 누를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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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들 보면서 정말 울컥했었답니다...난중일기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제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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