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뉴스 댓글에 어떤 분이 '심판의 날'만 기다린다고 하셔서 생각나서 주요 포털에서 검색해봤습니다.
요즘 선거만 기다린다는 분들이 꽤 되더군요. 이렇게 선거를 기다려보긴 처음이라는 분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
동감입니다.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이를 더 먹어야하는건 좀 속쓰리지만요. ㅠ
p.s :네이트와 구글은 자동완성이 되지 않았습니다.
바로바로님의 포스트: 국가가 우선인가? 국민이 우선인가?
아니 사실 국가-국민 이 구도는 문제가 있다. 民 앞에 國이 붙음으로써 마치 국가가 먼저 존재하고 국민이 뒤이어 생겨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회계약설에 따라 나는 선재하는 것은 인민이고, 인민이 사회계약에 따라 국가를 창설함으로써, 국민이라는 옷을 걸친 것으로 본다. 따라서 국민에게 원초척인 주권과 그에 따른 저항권도 존재하는 것이고.
바로바로님 말씀처럼, 그리고 흔히 회자되는 말처럼 국가가 없어져도 사람은 남는다.
언제쯤 이 국가예찬, 국가주의에서 이 나라와 이 나라 국민들이 헤어나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
요즘 내가 화를 내는 것은 이홍규 할아버지를 가해자가 착취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점은 이미 분노한 바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가해자가 저지른 악행은 온 천하에 드러났으며 법에 따라 심판받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법구조를 알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안 한다.)
내가 더 화가 나는 것은 언론의 보도행태와 누리꾼들의 표현 방식이다.
할아버지께는 이름이 있다. (여기서 성함이라고 딴지 걸지 마라. 이름은 낮춤말이고 성함은 존댓말인가?)
오늘도 인터넷에서 아래와 같은 기사 제목을 봤다.
'노예 할아버지' 가해자, 4일 긴급체포 '구속'
기자들한테 진짜 욕 나온다. 언론은 선정성을 띄게 마련이라지만 너무 한다.
이제 이홍규 할아버지라고 해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근데 꼭 노예라는 비인격적이고, 당사자에게 굴욕을 주는 표현을 계속 써야하나?
굳이 할아버지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으면 착취라는 단어를 쓰면 된다.
뭐가 다르냐구? 노예는 그 지적하는 사람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착취라는 단어는 지나온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고...
기자란 자들이 이러니 어린 누리꾼들이 그대로 글 쓸때마다 '노예 할아버지가..' 이러지..
으이구..
그 가해자가 할아버지를 노예처럼 부린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신분제 국가가 아니며 노예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그 분을 노예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더 이상 노예가 아니다.
그런데도 오랜 세월을 고생하신 할아버지께 계속 '노예'란 딱지를 붙일텐가?
※ 거슬러 올라가면 최초에 노예라는 표현을 쓴 SBS 측에 잘못이 있지만, SBS에는 이 사건을 많은 사람에게 알린 공이 있고,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 강렬한 제목을 고른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SBS측에서 요즘도 계속해서 노예 할아버지란 표현을 쓰는 걸 보면..역시 그냥 생각이 없는 것 같다..-_-+)
하지만 다른 언론들은? 이제 그만 할때도 되지 않았는가?
흔히 우리나라 사람에겐 냄비근성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자학적 사고 방식이 아닌가 한다..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이슈가 발생해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는다.
그런데 이것을 냄비근성이라 칭하는데,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현대인은 누구나 바쁘다.
그리고 현대인이 아니더라도 자기일이 아닌것에 계속 신경을 쓰며 추후경과까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언론에서 보도를 안 해줘도?
모든 일은 신경을 안 쓰면 잊기 마련이다. 만약 냄비근성이라는 게 있다면, 매스미디어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많은 것을 다뤄야 하는 언론의 특성으로 보면 그런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어느정도 보편적인 것이 아닐지?
언제부터인가 다른 나라 사람들의 국민성과 자세한 비교없이, 너나 없이 한국인은 냄비근성이 있다고 말하는데, 이건 별 생각없이 스스로 비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한국인에게 냄비근성이 있다는 말은, "조선인(한국인)은 단결력이 떨어진다.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해괴한 논리를 각인시켰던 식민사관(자학사관)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나는 굳이 우리나라 국민성에 불만이 있다기 보다는, 국민의식이 아직 덜 깨어있는 것이 불만이다.
※ 내가 국민의식이 덜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많지만 몇 개만 예로 들면, 국가대항 스포츠에서 선수 개인에 대한 만연화된 인신공격성 비난,
매스컴이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은, 동메달을 따면 '은, 동메달에 그쳤다'라고 표현하는 일등제일주의,
아무리 따져봐도 경범죄에 불과한 '개똥녀'사건을 두고 얼굴을 공개해 퍼뜨리고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욕한 수많은 사람들. (그 여자가 염치없는 행동을 했다지만 , 거의 유영철급 대우를 하다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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